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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료는 그대로인데 전기료만 올랐다? (고정비, 공공요금, 체감요소)

by 도도우너 2025.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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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료와 전기료
임대료와 전기료

 

최근 많은 자영업자와 가정에서 "생활비가 줄지 않고 오히려 더 올라간다"는 체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공공요금의 상승입니다. 반면, 가장 큰 고정비로 여겨지던 임대료는 코로나 이후 경기침체의 여파로 오히려 동결되거나 미미한 수준의 상승에 그치고 있죠. 그렇다면 왜 우리는 생활비가 줄지 않고, 오히려 더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걸까요? 이번 글에서는 임대료와 공공요금의 움직임을 비교하고, 체감물가를 상승시키는 구조적 요인들을 다각도로 살펴봅니다.

고정비 구조의 변화: 공공요금이 생활비를 끌어올린다

일반적으로 고정비라 하면 월세나 전세금 같은 임대료, 공공요금(전기, 수도, 가스), 통신비, 보험료 등을 말합니다. 과거에는 이 중 임대료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특히 자영업자라면 매출과 상관없이 매달 나가는 임대료가 가장 큰 부담이었죠. 그러나 최근 몇 년간 그 판도가 바뀌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상가 공실률이 급등하고, 정부가 상가 임대료 인상률을 제한하면서 전국적으로 임대료 상승률은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해왔습니다. 서울시 상가 임대료 통계에 따르면, 2020~2023년 평균 임대료 상승률은 연 1~2% 내외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심지어 일부 지역은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죠.

반면, 전기요금과 가스비는 연이어 급등하고 있습니다. 한국전력은 2023년 한 해 동안 세 차례에 걸쳐 전기요금을 인상했고, 누진제 구간 확대 및 연료비 조정단가 변경 등으로 인해 실제 청구금액은 더 가파르게 올랐습니다. 한국가스공사 역시 천연가스 수입단가 상승으로 인해 가스요금을 단계적으로 인상했습니다. 수도요금도 지역별로 상이하지만, 대체로 인상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즉, 과거에는 임대료가 지출 구조의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공공요금이 새로운 고정비 주도권을 차지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월별 지출의 체감 부담을 키우고, 전체 생활비 상승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공공요금의 상승이 체감물가를 결정짓는다

전기, 가스, 수도 등 공공요금은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 지출 항목입니다. 따라서 이들의 가격이 오르면, 다른 비용을 줄여도 생활비 총액은 줄이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이들 항목은 가격이 오른 뒤에도 쉽게 인하되지 않는 비탄력적 특성을 가집니다.

예를 들어, 한 여름철 소형 카페나 편의점은 냉방 장치를 끄기 어렵습니다. 전기료가 아무리 올라가도 영업을 위해 반드시 사용하는 전기량은 일정 이상 유지될 수밖에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가정집에서도 겨울철 난방비를 아끼는 건 쉽지 않죠. 그렇기 때문에 공공요금의 인상은 단순한 가격 상승을 넘어서, 필수 소비지출의 구조적 확대를 의미합니다.

더불어, 공공요금은 전 국민이 공통적으로 체감하는 지출 항목입니다. 어떤 사람은 외식을 자주하고, 어떤 사람은 문화생활을 즐기지 않을 수 있지만, 전기와 수도, 가스는 모두가 사용하는 영역입니다. 그래서 이 항목의 가격 상승은 체감물가 전체를 끌어올리는 심리적 효과를 유발합니다.

여기에 ‘기본요금 인상’과 같은 항목은 사용량과 관계없이 무조건 부과되기 때문에, 1인 가구나 소형 점포 등 소규모 사용자는 단가가 상대적으로 더 높아지고, 체감 부담도 커지게 됩니다. 이는 특히 사회적 약자층이나 청년 가구, 소상공인에게 더 큰 고통으로 다가옵니다.

물가 착시와 소비자 심리가 만드는 체감 차이

통계청이 발표하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수백 가지 품목을 바탕으로 산출되는 종합 수치입니다. 따라서 일부 항목의 급격한 상승은 전체 물가지수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소비자는 ‘평균’이 아닌, ‘나의 생활’에 직접 영향을 주는 항목들만을 체감하게 됩니다.

즉, 체감물가는 객관적 수치가 아닌, 주관적 경험에 따른 물가 인식이라는 것입니다. 공공요금처럼 반복되고, 필수적이며, 회피가 어려운 지출 항목은 우리가 느끼는 물가의 중심에 자리 잡게 됩니다.

또한 현대 소비자들은 미디어와 SNS를 통해 과장된 인상 체감을 공유받고 있습니다. "이번 달 전기요금이 2배 나왔어요", "가스비 폭탄 맞았습니다" 같은 콘텐츠가 바이럴되면, 직접 요금을 확인하기도 전에 불안감이 증폭되고, 이는 곧 물가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그 외에도 에너지 요금의 인상은 다른 품목 가격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간접적인 체감물가 상승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전기요금이 오르면 식당 운영비도 오르고, 제조원가도 올라 결국 식비나 생필품 가격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최근 체감물가가 높은 이유 중 하나는, 고정비 중에서 가장 절약하기 어려운 공공요금이 지속적으로 상승했기 때문입니다. 임대료는 그대로인데 전기료와 가스비는 계속 오르며, 이는 실제보다 훨씬 큰 비용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지금 이 순간, 나의 지출 구조를 점검하고,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과 소비전략을 세우는 것이 체감비용을 줄이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절약의 시대, 전략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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